2015년 4월 26일 일요일

나는 아람에미레이트의 한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글씨가 너무나 악필이어서 회사의 높은 분들에게 결재 받을 때면 항상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너무 악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구러 생각하다가 성경을 필사하기로 마음먹고 2015년 2월2일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성경을 필사했던분들의 경험담이랄까 뭐 방법들을 찾다가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그런데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쓴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모르는 바가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글을 쓴다는 것이 어릴적 국민학교(초등학교)에 다닐때 일기 과제조차  선생님한테 보여드린 기억이 없을 정도로 글쓰는데에는 영 .엉망이다. 더구나 글을 읽는것은 더욱 게으른 사람이라서 그 흔해 빠진 썬데이서울 한권 진득하게 읽어본 적이 없는 나다.

그런데 
이 엄청남 사업을 한다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일딴 시작을 해보았다. 일도 못한 사람이 연장 탓을 한다고 볼펜을 갖고 시작을 했는데  그 알량한 글씨체가 더욱 엉망진창인 글씨가 되는 듯했다. 그리고 어떻게 어디에 기록할 것인가가 성경필사를 시작하고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떤것으로 쓸 것인가..
여기 공사장은 볼펜하나를 구할려면 최소한 100KM를 나가야 볼펜을 구할 수 있다. 그나마 좀 골르려면 아부다비까지는 나가야 한다. 그래서 볼펜을 수집(?) 하기 시작했다. 볼펜이 있어야 할 것이니까..

원고지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쉽게 구할 수 있는것이 A4용지 이다. 그래서 A4용지에 줄을 만들어서 프린트해서 사용해 봤다. 한 페이지에 896자의 글짜를 기록할 수 있는 원고지까지 만들었으니 참 신통망통하다.

그럭저럭 1개월이 지나고 그리고 2개월까지도 잘 버티고 잘 이겨내고 있으며 성경을 필사하는데 필요한 기간이 얼마나 소요될 것인지를 가름할 수 있을정도로 데이터가 축적이 되었다.

새벽에 기상과 함께 1시간~ 2시간, 일과 후에 1시간~2시간을 책상에 앉아서 성경필사를 계속했다. 항상 무슨 일을 할라치면 꼭 방해 세력이 있기 마련, 그것을 마귀가 역사한다고 하던가?   가끔은 직원 회식을 하는데 그런날은 어김없이 3~4시간을 허비하고 리듬이 깨지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두어차례의 회식자리에 참석하였건만 성경쓰기는 계속할 수 있었던것은 귀하고 좋으신 성령님의 도우심이 아니였을까?

여기는 금요일이 휴일이다. 휴일에는 집중적으로 성경필사를 했다.  
선하신 하나님께 불경스럽다 할지라도 웃통을 벗어던지고, 졸음이 찾아올 때에는 속기로 기록하고 나면 내가 읽어도 무슨 말씀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글을 쓰면서 나는 몇번의 휴일을 거쳤다.  악필, 나는 그 악필을 방언글씨라 칭했다. 내가 알아볼 수 없으니, 그야 말로 방언글씨인 셈이다.

그리고 생각다 못해서 만년필을 구하여 사용한다면 글씨를 더 예쁘게 쓸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머나먼 아부다비까지 가서 만년필을 하나 구했다. 그런데 만년필은 말그대로 만년동안 쓰는 필기구가아니란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하면 나는 한심한 인간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낼모레 7순인데 도대체 만년필을 첨 만져 봤으니 말이다.

잉크를 담는 만년필 컨버터를 끼우고 갈고 잉크를 리필하는 등 도대체 만년필 하나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몰랐으니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왔던가 하고 자조섞인 푸념을 했다. 
잉크카트리지하나를 갈아끼우면 896용지 10~12페이지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잉크의 카트리지가 장난아니게 많이 소요되는 것이다. 

그래서 궁리끝에 주사기를 사서 잉크리필을 하기로 작정하고 또 장장 100km 를 달려서 주사기를 구했는데 잉크리필이 정말 생각만큼이나 잘 되었다. 


이제 원고지도 준비되고 만년필도 잉크도 준비완료되었다.  공정표를 만들어야 하겠다.

그래서 지금 약 2개월 동안의 성경필사를 통해서 얻은 자료를 가지고 공정표를 만들어 봤더니 2015년 9월 22일 이면 성경 베껴 쓰기를 완성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정말 신기한 것은 내가 금요일을 집중적으로 성경필사를 하기로 작정을 했는데 금요일 (휴일) 하룻동안에 무려 30여쪽(896자x공글자율 60%x30페이지=16,000여 글자)을 기록하는데도 머리에 쥐가 날듯도 하고 허리가 끊어질 듯 할터인데도 정말 정신도 맑고 힘에 크게 부치지도 않는 다는 것이다.

나는 2015년 9월이 무척 기다려진다. 더 앞당길 것 같기도 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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